전설의 투자자 이야기 ② 워런 버핏
지난 1편에서는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을 살펴봤습니다.
전설의 투자자 ① 벤저민 그레이엄|가치투자의 아버지
주식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이 있습니다.바로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입니다.그는 오늘날 가치투자의 기초를 만든 인물로 평가받으며,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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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은 주식의 가격과 기업의 가치는 다를 수 있으며,
기업가치보다 충분히 낮은 가격에 투자해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투자철학을 가장 유명하게 이어받은 제자가 바로
워런 버핏(Warren Buffett)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버핏은 스승의 투자법을 그대로 평생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초기의 버핏은 “아주 싼 기업”을 찾는 투자자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싼 기업보다
좋은 사업을 가진 기업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쟁력
높은 자본수익성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
을 훨씬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주가가 조금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팔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은 왜 좋은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투자자가 되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의 투자철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워런 버핏은 1930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투자자입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적인 투자회사이자 사업회사로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버핏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의 투자 인생은
배우고
→ 실수하고
→ 생각을 바꾸고
→ 더 나은 투자방식을 만들어가는 과정
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버핏을 공부할 때는 단순히 어떤 종목을 샀는지보다 투자철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핏은 어린 시절부터 돈과 사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문 배달을 하고 물건을 팔면서 직접 돈을 벌었고, 11살에 처음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처음 산 주식은 Cities Service 우선주였습니다.
버핏은 주가가 하락하자 불안해했지만 이후 주가가 회복되자 작은 수익을 남기고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 주가는 훨씬 더 올라갔습니다.
어린 버핏에게는 꽤 아쉬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험은 훗날 그의 투자철학과 연결되는 중요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좋은 기업의 가치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 왜 조금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빨리 팔아야 할까?
워런 버핏의 투자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첫 번째 인물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버핏은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엄에게 직접 배우기 위해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에 진학했습니다.
여기서 버핏은 가치투자의 기초가 되는 사고방식을 배웁니다.
주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일부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와 다를 수 있다.
시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충분히 싸게 사서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
이 원칙들은 버핏의 투자법이 나중에 달라진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버핏의 투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조금 달랐습니다.
그는 그레이엄에게 배운 방식대로 아주 싼 주식을 찾았습니다.
사업 자체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도
자산은 많고,
현금은 충분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런 방식을 흔히 담배꽁초 투자(Cigar Butt Investing)라고 부릅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라도 마지막 한 번 정도 사용할 가치가 남아 있는데 거의 공짜라면
그 한 번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비유입니다.
주식으로 바꾸면
좋은 기업은 아니지만 너무 싸다면 한 번 정도 투자기회가 생길 수 있다
는 뜻입니다.
초기의 버핏은 이 방법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오늘날 워런 버핏을 상징하는 기업이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그런데 버핏이 처음 버크셔에 투자했을 당시 회사의 본업은 섬유사업이었습니다.
사업 전망은 좋지 않았지만 주가가 너무 싸 보였기 때문에 버핏은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결국 회사의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싸게 샀어도 사업 자체가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섬유산업은 경쟁이 치열했고 많은 자본을 투입해도 높은 수익을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회사가 싼 이유가 있었던 셈입니다.
버핏은 훗날 버크셔의 섬유사업 인수를 자신의 투자 실수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사실을 배웁니다.
싸게 산 나쁜 기업보다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편이 낫다.
이때부터 버핏의 투자철학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찰리 멍거입니다.
그레이엄이 가격을 중요하게 봤다면 멍거는 버핏에게 기업의 질을 더 중요하게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주가가 싸도 사업 자체가 계속 나빠지는 기업보다는,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사업
높은 수익성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쟁력
을 가진 기업이 더 좋은 장기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버핏의 투자법은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멍거의 우량기업 투자
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단순한 저평가주 투자가 아니라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투자
로 바뀐 것입니다.
버핏의 투자철학 변화를 이해할 때 빼놓기 어려운 기업이 씨즈캔디(See's Candies)입니다.
버핏과 멍거는 1972년 씨즈캔디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씨즈캔디가 보유한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만 놓고 보면 인수가격이 싸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씨즈캔디에는 숫자로 바로 나타나지 않는 자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브랜드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씨즈캔디를 좋아했고, 회사는 많은 자본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높은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100원을 벌기 위해 계속 100원을 새로 투자해야 하는 기업
보다
100원을 벌고 그중 일부만 재투자해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이 더 좋은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씨즈캔디는 버핏에게 좋은 기업의 가치는 공장과 건물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버핏을 공부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입니다.
옛날 성 주변에는 적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도록 깊은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해자라고 합니다.
기업에도 경쟁자가 쉽게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막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경제적 해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강력한 브랜드
높은 고객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낮은 생산원가
특허와 기술
강력한 유통망
왜 경제적 해자가 중요할까요?
돈을 잘 버는 기업이 나타나면 경쟁자가 따라옵니다.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있다면 높은 수익성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진입장벽이 높다면 좋은 수익성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버핏은 단순히
“지금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
보다
“10년 뒤에도 높은 이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기업”
을 중요하게 봅니다.
그렇다면 버핏은 왜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오래 보유할까요?
핵심은 복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100억원의 자본으로 매년 20%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번 돈을 다시 사업에 투자해 비슷한 수익률을 계속 낼 수 있다면
100억원
→ 120억원
→ 144억원
→ 172.8억원
처럼 기업가치가 내부에서 복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지 않아도 기업 자체가 계속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면 중요한 질문은
“주가가 20% 올랐는데 팔까?”
가 아니라
“이 기업이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입니다.
장기투자의 핵심은 단순히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 복리를 만들어낼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핏의 대표적인 장기투자 기업 가운데 하나가 코카콜라입니다.
코카콜라는 사업구조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소비자가 반복해서 제품을 구매하고,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업을 지속해왔습니다.
버핏이 코카콜라를 좋아한 이유를 단순히
“음료회사를 좋아해서”
라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특징입니다.
사람들이 계속 소비하는가?
브랜드가 강한가?
가격을 조금 올려도 고객이 계속 구매하는가?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도 높은 이익을 만들 수 있는가?
이런 특징이 버핏이 좋아하는 기업의 모습과 연결됩니다.
버핏의 투자법을 공식 하나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중요하게 본 기준들은 있습니다.
| 이해하기 쉬운 사업 | 돈을 어떻게 버는지 이해할 수 있는가 |
| 지속적인 경쟁력 |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가 |
| 꾸준한 이익 |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버는가 |
| 높은 자본효율 | 적은 자본으로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가 |
| 적절한 부채 | 지나친 빚에 의존하지 않는가 |
| 좋은 경영진 | 능력과 정직성을 갖추고 있는가 |
| 합리적인 가격 | 좋은 기업이라고 너무 비싸게 사지 않는가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
만 보는 것도 아니고,
싼 주식
만 보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좋은 기업 + 합리적인 가격
두 가지가 함께 필요합니다.
워런 버핏이 장기투자를 한다고 해서
“아무 우량주나 사고 평생 들고 있으면 된다.”
는 의미는 아닙니다.
장기보유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무너지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산업 자체가 쇠퇴하고 있는데
“나는 장기투자자니까 안 판다.”
라고 하는 것은 버핏식 투자와는 다릅니다.
또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어떤 가격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투자하면 기대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핏에게도 기업의 질과 가격은 모두 중요합니다.
PER이나 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싼 데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싸지?”
와 함께
“앞으로 기업가치가 계속 성장할 수 있나?”
를 확인해야 합니다.
높은 ROE는 좋은 기업의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를 많이 사용해서 ROE가 높아진 것인지,
강력한 사업 경쟁력 덕분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높은 자본수익성입니다.
장기투자의 핵심은 단순히 시간이 아닙니다.
좋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다시 투자해 높은 수익을 계속 만들어내야 합니다.
좋은 사업 + 높은 재투자 수익률 + 시간
이 만나야 복리의 힘이 커집니다.
매일 주가만 보면 하루 3%의 하락도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업을 본다면 질문은 달라집니다.
매출은 성장하는가?
영업이익은 늘고 있는가?
시장점유율은 유지되는가?
경제적 해자는 강해지고 있는가?
장기투자는 주식창을 오래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업을 오래 관찰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버핏의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은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입니다.
모든 기업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사업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 기업이라면 좋은 기회처럼 보여도 지나칠 수 있습니다.
투자기회는 다시 생기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스승은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버핏은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딥밸류 투자 비중이 컸지만, 이후에는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기업이 경쟁자로부터 높은 수익성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장기적인 경쟁우위를 말합니다. 브랜드, 네트워크 효과, 원가 경쟁력, 전환비용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좋은 기업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면 기업가치가 복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장기보유의 전제는 기업의 경쟁력과 가치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됐다면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
중요합니다. 좋은 기업이라도 지나치게 비싸게 사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질과 가격을 함께 봐야 합니다.
✔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가치투자를 배움
✔ 초기에는 담배꽁초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
✔ 버크셔 해서웨이 섬유사업을 통해 싼 기업의 한계를 경험
✔ 찰리 멍거의 영향을 받아 기업의 질과 경쟁력을 더욱 중요하게 보기 시작
✔ 씨즈캔디를 통해 브랜드와 높은 자본효율의 가치를 경험
✔ 단순 저평가보다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발전
✔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제적 해자를 중요하게 평가
✔ 좋은 기업이 내부에서 복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장기보유
✔ 장기투자는 무조건 버티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이 바뀌었다고 해서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배운 것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위에 새로운 생각을 더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 기업가치와 시장가격
→ 안전마진
→ 시장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
여기에
찰리 멍거
→ 좋은 사업
→ 높은 자본수익성
→ 지속적인 경쟁우위
가 더해졌습니다.
그 결과 버핏의 투자철학은
“아주 싼 기업을 사라.” 에서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그 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동안 오래 보유하라.”
로 발전했습니다.
어쩌면 워런 버핏에게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특정 종목이나 지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때 성공했던 방법이라도 더 좋은 방법을 발견하면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장 강하게 이끈 인물이 바로 다음 편의 주인공입니다.
전설의 투자자 ③ 찰리 멍거|위대한 기업을 보는 법
다음 글에서는 찰리 멍거의 정신모형, 역발상 사고, 복리, 좋은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을 알아보겠습니다.
※ 본 글은 투자 역사와 투자철학을 공부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과거 투자자의 성공사례가 미래에도 동일한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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